2월 3일, Apple이 Xcode 26.3 Release Candidate를 공개했습니다. 보통 Xcode 마이너 업데이트라면 “버그 수정, 안정성 향상” 같은 지루한 릴리스 노트가 전부인데, 이번엔 상황이 다릅니다. Anthropic의 Claude Agent와 OpenAI의 Codex가 Xcode 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도 단순 자동완성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분석하고 코드를 작성하고 빌드까지 반복하는 에이전틱 코딩(Agentic Coding) 형태로요.

솔직히 말하면, Apple이 이 타이밍에 이렇게 공격적으로 AI를 도입할 줄은 몰랐습니다. WWDC 2025에서 Apple Intelligence를 발표할 때만 해도 “Apple은 역시 AI에 보수적이구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니까요. 그런데 1년 만에 서드파티 AI 에이전트를 IDE에 직접 통합한다? 이건 Apple이 게임의 룰 자체를 바꾸겠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Xcode 26.3, 뭐가 달라졌나
Xcode 26에서 Swift 코딩 어시스턴트가 처음 등장했을 때, 반응은 “그래, GitHub Copilot 비슷한 거지”였습니다. 코드 자동완성, 인라인 제안 정도의 기능이었으니까요. 하지만 26.3에서 추가된 에이전틱 코딩은 차원이 다릅니다.
핵심 차이는 자율성입니다. 기존 코딩 어시스턴트가 “개발자가 타이핑하는 걸 옆에서 도와주는” 수준이었다면, 에이전틱 코딩은 개발자가 자연어로 작업을 지시하면 에이전트가 알아서 실행합니다.
에이전트가 Xcode 안에서 할 수 있는 작업 목록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기능 | 설명 |
|---|---|
| 프로젝트 탐색 | 파일 구조 분석, 의존성 파악, 아키텍처 이해 |
| 문서 검색 | 최신 Apple API 문서, 코드 샘플 참조 |
| 코드 작성/수정 | Swift 코드 생성, 리팩토링, 버그 수정 |
| 프로젝트 설정 | Build Settings, Info.plist 등 자동 구성 |
| Xcode Preview 캡처 | SwiftUI 프리뷰를 시각적으로 확인하며 반복 |
| 빌드 & 디버그 | 빌드 에러 감지, 수정, 재빌드 반복 |
특히 Xcode Preview를 시각적으로 캡처해서 확인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에이전트가 코드를 작성한 뒤 “이 UI가 의도한 대로 나왔나?” 를 스스로 검증하고, 아니면 수정해서 다시 빌드하는 루프를 돌 수 있다는 뜻입니다. 터미널 기반 AI 코딩 도구에서는 불가능한 영역이죠.
사이드바에는 에이전트 전용 패널이 추가되었습니다.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에이전트가 작업을 수행하고, 변경된 코드 스니펫이 사이드바에 나타납니다. 스니펫을 클릭하면 해당 파일의 정확한 위치로 이동합니다.
MCP 프로토콜 - 에이전틱 코딩의 핵심 엔진
Apple이 이번에 선택한 기술 전략이 흥미롭습니다. 자체 AI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대신, MCP(Model Context Protocol)라는 오픈 표준을 채택한 겁니다.
MCP는 Anthropic이 2024년 말에 공개한 프로토콜로, AI 에이전트가 외부 도구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표준화합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이전 포스트에서 다룬 적 있는데, 핵심은 “한 번 만들면 어디서든 쓸 수 있는 AI 도구 연결 규격”이라는 점입니다.
Xcode 26.3에서 MCP가 작동하는 구조는 이렇습니다:
[개발자] → [Xcode (MCP Client)]
↓
[MCP Protocol Layer]
↓
┌───────────┼───────────┐
↓ ↓ ↓
[Claude [Codex [기타 MCP
Agent] Agent] 호환 에이전트]
Xcode가 MCP 클라이언트 역할을 합니다. 에이전트 서비스로 요청을 보낼 때, 프로젝트의 파일 구조, 의존성, 코딩 규칙 같은 컨텍스트를 함께 전달합니다. 에이전트는 이 컨텍스트를 바탕으로 프로젝트에 맞는 코드를 생성하고, 결과를 다시 Xcode에 반환합니다.
이 전략의 진짜 의미는 확장성에 있습니다. Apple이 Claude와 Codex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MCP 호환이면 어떤 에이전트든 붙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Google의 Gemini가 MCP를 지원하면? 그대로 Xcode에서 쓸 수 있습니다. 사내에서 만든 커스텀 에이전트도 MCP만 맞추면 Xcode에 통합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이게 Apple다운 전략이라고 봅니다. USB-C를 강제 도입했던 것처럼, AI 에이전트 연결에도 하나의 표준을 밀어붙이는 거죠.

Claude Agent vs Codex - 실전에서 뭘 써야 할까
Xcode 26.3은 설정에서 원클릭 설치로 Claude Agent와 Codex를 통합할 수 있습니다. 각 서비스 계정으로 로그인하거나 API 키를 입력하면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 에이전트는 자동으로 최신 버전이 유지됩니다.
두 에이전트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작업 유형에 따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 Claude Agent가 강한 영역: 복잡한 로직 설계
// "사용자 인증 플로우를 OAuth 2.0으로 구현해줘.
// Keychain 저장, 토큰 갱신, 에러 핸들링 포함."
class AuthenticationManager {
private let keychainService = "com.myapp.auth"
func authenticate(with provider: OAuthProvider) async throws -> User {
let token = try await provider.requestToken()
try KeychainHelper.save(token, service: keychainService)
let user = try await fetchUserProfile(token: token)
return user
}
func refreshTokenIfNeeded() async throws {
guard let token = KeychainHelper.load(service: keychainService),
token.isExpired else { return }
let newToken = try await token.provider.refresh(token)
try KeychainHelper.save(newToken, service: keychainService)
}
}
// Codex가 강한 영역: 빠른 코드 생성, 보일러플레이트
// "CoreData 모델 5개 만들어줘. User, Post, Comment, Tag, Category."
@Model
class User {
var id: UUID
var name: String
var email: String
@Relationship(deleteRule: .cascade) var posts: [Post]
init(name: String, email: String) {
self.id = UUID()
self.name = name
self.email = email
self.posts = []
}
}
물론 이건 일반적인 경향이지, 절대적인 건 아닙니다. 실제로는 같은 프롬프트에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모델 업데이트에 따라 역전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두 에이전트를 상황에 맞게 전환하며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MCP 덕분에 전환 비용이 제로에 가깝습니다.
보안과 권한 - 에이전트에게 코드를 맡겨도 될까?
이건 솔직히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AI 에이전트에게 프로젝트 전체 컨텍스트를 넘긴다? 기업 입장에서는 “우리 소스코드가 외부 서버로 전송된다고?”라는 질문이 바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Apple이 Xcode 26.3에 구현한 보안 모델을 정리하면:
1. 파일/디렉토리 제외 설정
개발자가 AI 컨텍스트에 포함되지 않아야 할 파일이나 디렉토리를 명시적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env 파일, 인증서, 사내 전용 모듈 등을 제외하는 게 가능합니다.
2. MCP 보안 레이어
MCP 프로토콜 자체에 보안 경계가 설정되어 있어, 에이전트가 “허용된 범위 밖의 프로젝트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구조적으로 차단합니다.
3. 코드 변경 추적
에이전트가 수정한 모든 코드는 사이드바에서 diff 형태로 확인할 수 있고, 개발자가 명시적으로 승인해야 반영됩니다.
다만, 여기서 간과하면 안 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Apple의 공식 뉴스룸에는 “Anthropic과 OpenAI의 서비스 약관이 적용될 수 있다”는 주석이 달려 있습니다. 즉,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고 보존되는지는 각 AI 제공자의 정책에 따른다는 뜻입니다. Apple이 보안 프레임워크를 제공하지만, 궁극적인 데이터 보호 책임은 개발자와 조직에게 있다는 겁니다.
실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봤습니다:
[에이전틱 코딩 도입 전 보안 점검]
□ .gitignore 외에 AI 에이전트 제외 목록 별도 설정
□ 인증 키, 토큰, 비밀값이 포함된 파일 제외 확인
□ 사내 보안 정책에 외부 AI 서비스 사용 조항 확인
□ 에이전트별 데이터 보존/삭제 정책 검토
□ 코드 리뷰 프로세스에 "AI 생성 코드" 라벨링 추가
□ 에이전트가 생성한 코드의 라이선스 이슈 확인

IDE의 미래가 바뀌고 있다
Xcode 26.3이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히 “Apple도 AI 넣었다”가 아닙니다. IDE가 코드 에디터에서 AI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로 진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개발자의 역할도 함께 변합니다. 코드를 한 줄 한 줄 직접 작성하는 것에서, 작업을 정의하고 에이전트의 결과물을 검증하고 방향을 조율하는 역할로 이동합니다. “뭘 만들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능력, 그리고 “만들어진 결과가 맞는지”를 판단하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겁니다.
Xcode 26.3 RC는 현재 Apple Developer Program 회원에게 공개되어 있고, 정식 App Store 배포는 곧 이어질 예정입니다. iOS/macOS 개발자라면 지금 바로 설치해서 에이전틱 코딩이 본인의 워크플로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직접 체험해보는 걸 추천합니다.